"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고, 어른이 됐다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우리 자신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 시바사키 고등학교 히이라기 축제가 시작된다." 무뚝뚝한 표정의 여고생이 시를 읊는다. 고등학교 3학년. 이제 마지막 축제를 마치고 나면 청춘의 한 페이지가 훌쩍 넘어갈 것이다. <스윙걸즈> <나나>에 이어 또 한번 음악을 소재로 삼은 일본영화 <린다린다린다>(수입/배급 씨네콰논 코리아)는 졸업을 앞두고 문화제 밴드 공연을 준비하는 여고생들의 예민한 사춘기 감성이 실린 영화다.
29일 서울 명동 씨네콰논에서 언론에 공개된 <린다린다린다>. 한국 교환학생 '손'으로 출연한 배두나의 얼굴이 반갑다. 친구 한 명 없이 혼자 놀던 손은 우연히 기타리스트의 손가락 부상과 주요 멤버간의 갈등 때문에 좌초 위기에 몰린 케이(카시이 유우)의 밴드에 합류한다. 문화제까지는 단 3일. 노래를 불러야 하는 손은 일본어가 미숙하고, 키보드를 치던 케이는 기타를 연주해야 한다. 교코(마에다 아키)는 짝사랑하는 남학생 때문에 연습에 늦기 일쑤, 무뚝뚝한 노조미(세키네 시오리)는 여전히 별 말이 없다. 늦은 밤, 학교에 잠입해 밤이 새도록 연습하는 곡은 일본의 대표적인 펑크록 밴드 '블루하트'의 '린다린다린다'. "시궁창의 쥐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어. 사진에는 찍히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일본 친구들의 연주에 맞춰 손은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린다린다린다>는 <돈텐생활><바보들의 배><리얼리즘의 숙소>등으로 일본에서 마니아 층을 확보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한국 첫 개봉작. 10대들의 발랄하고 순수한 모습뿐 아니라, 이면의 갈등과 고민의 흔적도 예리하게 잡아냈다. 감독은 "고교 시절 대책 없는 자존심과 새벽의 느낌으로 사춘기를 지냈던 그 때의 마음을 이 영화를 보고 떠올렸으면 한다"고 말한다. <플란더스의 개>로 일본에 얼굴을 알린 배두나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직접 캐스팅했다고. <워터보이즈>의 카시이 유우, <배틀로얄>시리즈와 <고양이의 보은>에 목소리 출연한 마에다 아키, <린다린다린다>로 영화 데뷔한 세키네 시오리가 '파란 마음' 밴드의 소녀들로 분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2005년 ‘키네마준보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올초 오픈한 일본영화 전용 상영관 'CQN 명동'이 <박치기!>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4월 13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After Screening
밴드를 결성한 소녀들의 성장기라는 점에서 <스윙 걸즈>와 흡사한 듯 보이지만 <린다린다린다>는 음미할 구석이 더 깊고, 많다.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 배두나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소통'의 문제는(한일문화교류라는 설정도 영화 속에 들어 있다.) 직접 사람끼리 부딪히고 나눌 때 조금이나마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러한 관계는 소년소녀들 사이에서 고루 얽혀 있는 요소일 것이다. 성장영화 포맷으로 할 수 있는 풍성한 감성과 지혜로움이 번뜩이는 가운데 영화의 형식미까지 갖춘 매력적인 영화다. 이상용(영화평론가)
배두나가 출연해서인지 <린다 린다 린다>는 마치 일본판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는 듯 하다. 피끓는 에너지가 음악을 매개로 물꼬를 터 나가는 한편, 그 시절의 괜한 상실감과 고독까지, 열정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청춘의 다양한 표정이 두루 담겨 있는, 인상적인 영화다. 서툰 일본어로도 영화에 생기를 부여하고 있는 배두나의 연기가 발군이다. 최광희(FILM2.0 온라인 편집장)
얼마전에 보았던 스윙걸즈의 잔상이 남아서 이번 린다린다린다를 보게 되었다.
뭐 결론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윙걸즈보다 못하다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배두나를 보았다는 것과 색다른 느낌이었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성장통이라고 할수도 있는 고3말...
우리나 일본이나 입시에 따른 중압감이 끝에 다른 가을시기에 일본여자애들도 여러가지로 방황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슬기롭게 마음을 합하여 넘긴다는 식의 뻔한 스토리지만 그래도 린다린다린다라는 음악의 중간중간사이에 나오는 배두나의 연습장면은 잔잔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한번은 권할만한 영화라고 느껴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