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과 망각 그리고 잊혀짐...

stage7 - Action/일상 2006. 10. 24. 21:57
이 모든 것은 유용한 것이 나의 손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실은 말 그대로 영원히 나의 손을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가끔씩 버스를 타는 도중이라든지 도서관이나 산행에서 또는 수영장 사이에서 나의 무의식적인 호주머니에 손 넣고 빼는 도중에 빠질수도 있고 탈의 하는 도중에 없어 질수도 있어 다시 현장에 가 봐도 거의 찾기가 힘든 일이다.
뭐 청소라든가, 누가 들고 갔다든지 하는 일반적인 분실이 많다.

문제는 그런것은 차라리 아쉬움으로 끝난다것이지만..
망각과 잊혀짐은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분명이 어딘가에 애타게 찾고 있을 물건을 생각하면 (사실 내가 더 안타갑지만..) 웬지 그 물건의 값어치( 돈에대한)보다도 내 손에 익은 그래도 내가 선택하여 산 물건이나 누군가에게 받었을 그 물건이 당장 필요하건 아니건 간에 내 몸에서 당장 닿는 곳에 없다는것....

그것은 분실에 가까운 것이지만 웃으게 소리로 이사를 가면 나타나거나 누군가가 맘먹고 청소할때 찾아지는 것이기에 완전한 분실도 아니다.
단지 내가 망각해 버린것이다.
무엇이든지 나는 그 당시에는 알고는 있었다.
단지 주의를 주지않고 기억의 장치에 보관을 하지 않고 그냥 흘러 보낸것이 많을 뿐이지만...

하옇든 그 동안 나를 애먹인다. 요즘 나오는 가난을 등에 지고 다니는 소녀 처럼 나도 가슴에 아쉬움을 달고 당분간 지내게 된다. 그 아쉬움을 잊혀지는 동안은 왠지 그 물건을 못 찾았다거나 버렸다는 죄책감과 그것을 다시 사야 하는 생각과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으로 한동안 다른 일들은 건성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눈에 보여도 보이지 않는 잊혀짐이다.

내 책장에 꽂혀있는 무수한 책들...
사고 다시 도서관에 기증하고 다시 사고..
무수한 반복속에도 몇년동안 그래도 기증하기에 아깝고 읽자니 다른 新책들에 묻혀 그냥 잊혀진 책으로 남아있게 된다.
그래도 난 다시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며 시내 서점을 찾아 다시 내가 사야 할 책들을 고르기 시작한다.
아직 내 책장에 많은 책들이 나에게 읽혀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다시 외면한채 새책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새책을 사고 가지고 집에 오는 순간 ..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몇년된 책과 같은 운명을 같이 하면서 그 넘들과 친구가 되어 옆에 같이 지내게 된다.

생존률 30%...
목차라도 읽는게 80%고 그나만 책 꺼풀이나 보고 그대로 꽂혀 있는 책도 꽤된다.

망각은 차라리 아쉬움이지만 잊혀짐은 아쉬움 감정도 지나친 무덤덤한 상태...
무관심..
그 자체다.
누군가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 했는가?

어쩌면 난 책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몇권외에는 무관심을로 일관했다.
정말 비정한것이 아닌가?
내가 사랑한다고 해서 책은 나에게 모든 운명을 맏길려고 우리집으로 왔는데 나는 본체 만체 하다니..

그래서 난 공부방에 오는 항시 얼굴에 철면피를 깐다.
컴퓨터를 만지면서도 오른쪽에서 나를 보고 있는 책들의 따까운 시선을 몇시간이고 견디기 위해서는
나는 공부방에 오면 철면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것이 더 견디기 힘들면 난 오래된 넘을 출가 시킨다.
남에게 더 도움이 될것이라 자위 하면서 보낸다.

그런데 그 순간이 서서히 다가온다.

언제쯤 내가 다 읽은 책을 기증할 때가 올건지....

그래도 포기 하지않는다.
매순간 철면피를 까는 한이 있더라도 그 순간만큼이나마 난 책을 사랑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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