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의 투자가이드] 작은 돈·큰 돈 투자하는 법이 엄연히 다르다

이전/Success 2005. 6. 2. 16:21
[조선일보 2005-05-25 03:15]


[조선일보]
소액으로 처음 주식투자를 해서 많은 수익을 내자, 있는 돈을 다 쏟아 붓고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더니 그만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재테크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갖고 있는 돈의 크기에 따른 투자의 기준이나 전략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소액으로 할 때 가능했던 방법을 큰 금액의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하다 보면 실패하게 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돈도 체급별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펀드도 마찬가지다. 공모주 펀드나 투자 전략상 펀드 규모를 일부러 소규모로 유지하는 상품이 아니라면 조금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 펀드 규모가 커졌을 때도 현재와 같은 수익이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와 유난히 높은 수익이 다른 펀드보다 과도한 위험을 부담하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서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펀드에서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체 리서치 시스템에서 추천된 200~300개 정도의 투자 기업군(pool) 내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을 고르고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간혹 예외의 경우에도 투자 재료는 물론 반드시 환금성 여부를 따져 투자한다. 따라서 작전주로 몇 배 수익을 보았는데 전문가들은 뭐하고 있었느냐고 아무리 볼멘소리를 해도 펀드에서는 곤란하다.

우량주라도 규모나 거래량이 너무 적은 종목은 물량 확보가 어려워 전체수익을 높이는 데도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자칫 가격만 급등하게 할 부작용이 있고 제때 파는 것도 쉽지 않아 적극적 투자를 꺼린다. 즉, 펀드 체급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개인도 소액은 혼자서 재테크가 가능하고, 가끔은 소위 ‘베팅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여유자금이 많은 사람들은 재테크 트레이너인 전문관리인, PB를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박미경·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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