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4인의 극적인 장면들

이전/철학 2005. 6. 3. 10:37
1. 카이사르(로마의 군인, 정치인)





유명한 카이사르 연구가 존 H. 콜린스(Jhon H. Collins)는 카이사르를 알면 그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기전 아르바이트와 독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때 나와 항상 함께 했던 책은 "로마인 이야기"였다.

로마인 이야기는 일년에 한권씩 출판 되는 '시오노나나미'의 야심작이다.
역사책 이라기보다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는 역사 이야기에 가깝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검은색 활자가 만화책 보다 훨씬 더 흥미로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로마인 이야기중 가장 두꺼운 4,5권은 모두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다.
두권을 다 읽고 나서야 카이사르가 왜 그토록 비중있게 다뤄졌는지 알수 있었다.

카이사르는 자기 이익 때문에 양심과 자존심을 팔고 굽신거리는 짓을 지극히 싫어했다. 그렇다고 거만하거나 상대를 업신 여기며 무시하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

전쟁에서 잡힌 포로를 불러 놓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어 본다. 그래서 그 포로가 고국으로 돌아 가고 싶어하면 먹을 것을 주고 아무말 없이 돌려 보내 주곤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카이사르 군대의 병사가 되길 원했다. 카이사르 부대의 병사가 되는 것은 그시대 남자들의 최대 자부심이였다.

한번은 카이사르와 10년을 넘게 목숨걸고 싸웠던 최정예 병사들이 파업을 하였다.
로마의 군대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만이 정예부대원이 될수 있는 명예로운 직업이였다.

적군의 포로까지 존중하고 평등한 기회를 준 카이사르에게 서운함을 느낀 로마병사들이 전쟁을 못하겠다며 고향으로 돌려 보내줄것을 요구했다.

성난 병사들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며 참모들은 말렸지만 카이사르는 직접 로마 병사들이 소란을 일이키는 곳으로 걸어갔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자신들의 영웅 카이사르가 혼자서 걸어오자 모두들 봉급인상과 처우 개선을 기대하며 카이사르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카이사르는 간단한 한마디를 한다.

" 로마시민들이여! 그대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동안 그대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그대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 들이겠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카이사르가 연설 할때의 첫마디는 '형제들이여!' 였다

그러나 그들이 로마 시민이 되는 순간 더이상 카이사르의 병사가 아니다.
잠시 정적이 흐른후 모두들 울부짖으며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다시 카이사르의 병사가 되게 해달라고 애원하듯 매달렸다.

카이사르는 적은 물론 자신을 죽이려는 정치적인 정적에게도 관대하게 대했고 그들과 똑같이 헐뜯고 비판하는 옹졸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런 비판과 모략이 있을때마다 "내가 나의 신념에 충실하며 살듯 상대도 그럴 권리가 있다"며 오히려 주변 사람을 설득하고 달랬다.

그것이 가능했던것은 카이사르의 합리적인 이성과 인격, 그리고 자신에 대한 당당함과 자부심 때문이였다.

그리고 카이사르는 그당시 최고의 변호사 키케로가 인정하는 당대 최고의 지성인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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