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대화법

[성공학 지상강좌|유쾌한 대화법] “칭찬하라, 고래도 춤춘다”

이정숙_작가(ceo@signiapr.co.kr)

같은 말도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잘못된 대화법은 대인관계도 망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말하기 스타일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유쾌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제시하는 몇 가지 법칙만 지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장난 레코드판이 되지 마라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음악 애호가들은 모든 음악을 LP판으로 들었다. 그런데 LP판은 자주 먼지가 끼거나 상태가 불량해 같은 자리를 맴돈다. 불량 LP판처럼 많은 사람이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귀를 막게 한다.

최영진 씨는 40대 중반의 대기업 부장이다. 그는 머리가 좋아 동기생 중 가장 먼저 진급했다. 그러나 말이 빠른 데다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어 부하 직원들은 그를 고장난 레코드판이라고 부른다. 그에게 붙들리면 언제 풀려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를 피하고는 한다. 그는 용감한 부하 직원이 중간에 말대답을 하거나 끼어들면 정색하고 “내 말을 다 들어보고 말하지”라고 말해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든다.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말의 속도와 양을 체크해 보아야 한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녹음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가장 냉정한 평가자는 바로 가족이다. 따라서 녹음된 말을 가지고 가족들에게 정확한 답을 구하라. 자신이 정말 고장난 레코드형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장난 레코드형으로 진단되면 하고 싶은 말의 3분의 1 정도만 하라. 아마 상대편은 그 정도로 줄여 말해도 여전히 잔소리가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익숙해지면 조금씩 더 말수를 줄여야만 유쾌한 대화를 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하라

알아듣게 말하라고 하면 별소리 다 한다며 속으로 웃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알아듣기 쉽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아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야’라며 비웃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통 알아들을 수 없게 말하는 사람을 럭비공이라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증권사 직원이었던 정일국 씨는 최근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그만뒀다. 빈틈없는 성격에 일도 성실하게 잘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많은 오해를 받았다. 후배가 일을 마치면 “그게 뭐야? 좀 좋은 걸로 바꿔 보지 그래”와 같이 모호한 형용사로 비난했다. 후배들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투덜거렸다. 그는 아예 습관적으로 “어제 했던 거 현황 좀 파악해 봐”라고 말해 상대편이 반드시 “어제 어떤 것 말입니까”라고 물어야만 대화가 완성됐다.

후배들은 선배의 질문에 되묻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되물어야 하도록 말하는 선배와의 대화를 꺼린다. 자신이 말할 때 상대편이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말의 형용사나 부사는 동사나 명사로 풀어주는 게 좋다. “무슨 무슨 제품은 무슨 痔막?바꿔 보지 그래” 등으로 정확하게 말해 보자.


남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라

사람이 말을 하는 목적은 상대방이 내 말대로 행동하도록 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런데 목적을 잊고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은 채 말하는 사람이 많다.

입사 3년차 직장인 성민석 씨. 상대편이 듣고 싶어하든 말든 입만 열면 자기 자랑을 늘어 놓아 듣는 사람을 질리게 한다. 상대편이 지루하고 듣기 싫다는 사인을 보내지만 소용이 없다. 그래서 벌써 직장 동료 사이에 왕따가 됐다. 보다 못한 대학 동창이자 동료인 최준혁 씨가 그에게 충고해 주려고 점심 식사를 청했다.

그런데 성씨는 식사가 시작되자마자 “부장이 나하고만 이야기하려고 해서 귀찮아 죽겠어. 부장 말이 다른 놈들은 못 믿겠다는 거야”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리고 최씨가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최씨는 “병이구먼. 병”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말하는 이가 자신에 대해 늘어 놓으면 상대방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한다. 따라서 내가 상대방에게 부탁이 있거나 동조를 원하는 일이 있어 부탁하면 돌아오는 것은 ‘항상 제 자랑만 늘어놓더니 웬일이야? 알아서 할 것이지’라는 반응뿐이다. 자랑할 것이 많아도 말을 줄이고 상대방이 말하도록 질문하는 것이 좋다. 질문할 때는 ‘예, 아니요’로 답변할 수 있는 닫힌 질문이 아니라 ‘5W1H’(육하원칙)에 따라 하는 것도 좋은 화술이다.


너무 멋지게 말하는 것은 금물

말하면서 현란한 단어나 형용사·부사 같은 수식어를 많이 섞어 말하면 말은 멋있으나 듣는 사람이 내용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말은 글과 달리 수식어를 많이 사용하면 핵심이 흐려진다.

대형 패션회사 중견 사원인 채운종 씨는 항상 멋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듣는 사람은 항상 열심히 듣고도 ‘그러니까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하고 생각한다. 그는 가끔 외주업자들을 모아놓고 마케팅 대책회의를 한다. 말을 어찌나 길고 화려하게 잘하는지, 처음 참석한 사람들은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회의에 여러 번 참석해 본 사람은 채씨가 말을 시작하면 몸을 비비 꼰다.

현대는 디지털시대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 짧고 간결한 말로 통신하게 된다. 반가워도 길어 ‘방가’로, 선생님도 길어서 ‘샘’으로 줄인다. 문장 역시 아주 간단하고 짧게 사용한다. 따라서 멋지게 말하기 위해 길고 지루하게 말하면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한다. 스스로 멋지게 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급적 간략하고 명료하게 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화려한 수사를 구사해도 남들이 알아듣지 못하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멋진 문구를 사용하는 대신 간략하면서 명료한 한마디가 상대방과의 멋들어진 대화술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기뻐도, 슬퍼도 표정의 변화가 없으면 상대방은 답답하다. 어떤 여인네들은 자신의 경상도 남편을 “마음속에 구렁이가 들었는지 마음을 알 수 없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로 화를 내며 말하기도 한다. ‘내가 마음속으로 좋다고 생각하니 상대방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절대 모른다. 오죽하면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방이 기분 좋은 말은 잘 안 한다.대신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약점을 꼬珝킬?지적하는 말을 잘한다. 옆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꿍꿍이속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은 자신의 표현 방법을 점검해 봐야 한다.

그리고 대화란 말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태도와 눈빛과 표정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표현해 준다. 표현하기 힘든 사람들은 거울을 들고 다녀라. 혼자 있을 때 표정연습을 해서 말에 감정이 실리도록 연습해야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해야

대형 외식업체에 근무하는 박인성 씨는 오늘 처음으로 점장에게 “오늘 아주 좋아 보이는데”라는 칭찬을 들었다. 그는 ‘웬일이야? 나한테 저런 말을 다하고’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분은 아주 좋아졌다.

그런데 박씨가 그 기분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들리는 소리. “어쩐지 박씨 아이디어치고는 너무 괜찮다고 생각했지”라고 비웃는 말투가 들렸다. 뭔가를 오해하고 박씨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의문이 풀렸던 모양이다. 박씨는 차라리 점장이 전처럼 냉정하게 말할 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과 비난이 엇갈리자 어찌나 기분 나쁜지 하루 종일 일손을 잡지 못하고 화장실만 들락거렸다.

위의 예처럼 감정 컨트롤을 못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면 항상 상대방의 기분은 상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하면 상대편이 어떻게 들을 것인지 고려하며 말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직설적이고 지적에 강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대화 기피 대상 1호다. 당연히 인간관계가 좋을 리 없다. 따라서 평소 감정 컨트롤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부정문 사용을 삼가야 한다. 또 긍정적으로 말해야 대화가 유쾌해진다. 칭찬을 아끼지 마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토를 달지 마라

50대 초반의 가전부품 제조업체 사장인 김선종 씨. 아직도 컴퓨터 사용이 서툴다. 그래서 컴퓨터에 관한 한 입사 2년차 여비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고분고분하던 여비서가 최근에는 “그 정도도 할 줄 모르세요? 지난번에 가르쳐 드렸잖아요”라고 말대꾸를 해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사장을 우습게 생각한다고 판단해 비서를 갈아치워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마 비서가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라고 간단하게 용건만 말했다면 김씨는 비서를 매우 신뢰했을 것이다.

이처럼 토를 달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로 쓸데없는 미움을 사기 쉽다. 회사에서 깜빡 잊고 한꺼번에 서류를 처리하지 않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하고는 미안해 하는 상사에게 “진작 내놓지 그러셨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말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토를 다는 것도 습관이다.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뒷말이 하고 싶을 때 입을 다물어 보라.


말을 독점하지 말 것

무역업을 하는 서영찬 씨는 아는 것도 많고 박식하다. 그러나 한 가지 흠은 항상 말을 독점한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같은 말을 서너번은 듣는다. 서씨는 남들이 싫어하든 말든 열심히 자기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착각한다. 혼자 열심히 떠들기 일쑤다. 듣는 사람은 그의 직위 때문에 혹은 말을 더 길게 늘어놓을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묵묵히 들을 뿐이다.

이런 식의 대화법은 고위직에 머무를 때는 별 문제가 없다. 고위직을 떠났을 때는 소외감으로 의기소침해진다. 또한 속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다. 자신이 대화를 독점하는 유형이라면 상대방의 반응이 답답해도 자기가 말한 시간만큼 상대방에게도 배려할 줄 아는 미덕을 갖춰라.


비꼬지 마라

식품 제조업체의 중간관리자인 민덕기 씨는 입만 열면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은 절대 꼴을 못 봐”라고 말하고는 했다. 또한 민씨는 상대방을 미워하면 무슨 말이든 비꼬아 버려 옆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그는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도 상대방이 미우면 좋은 의견을 제시해도 “그런 건 여기서 거론할 필요가 없지”라며 말을 막아 버린다. 주변에서 누군가가 나서서 “일단 들어보시지요”라고 말하면 “전에도 그런 의견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픽옘봉?없어”라며 기어이 발언을 막는다. 사람과 일을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유쾌하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성숙한 태도로부터 유쾌한 대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정성껏 들어라

꼭 회의나 조회 시간에 잡담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다. 입사 3년차 직장인 서대원 씨. 회의중에 잡담하다 자주 주의를 받는다. 그의 성격 역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남의 사정이야 어쨌든 나 좋을 대로다. 남이 뭐라고 하든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남에게 먼저 말을 걸지도 못한다. 이런 일들은 비교적 폐쇄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하다.

대화란 마음을 주고받는 행위다. 이 때문에 내가 마음의 문을 닫으면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닫아 대화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말하는 태도를 바꾸면 그 누구와 대화를 못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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