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기술

stage5 - 논고/자기계발 2006. 9. 26. 22:24
분노를 참는 기술에 대한 수 많은 조언과 명언과 책이 있고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참조하며 자신을 탓한다, '아, 왜 내가 그 때 분노했을까?'

분노하는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 분노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기뻐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처럼 분노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분노를 숨기고 분노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라. 왜 스스로 고통에 빠지려 노력하는가?

분노를 참으면 기쁨이 다가 오는가?
분노를 참으면 사랑이 찾아 오는가?
분노를 참으면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생기는가?

그 어느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면 혹은 확신할 수 없다면 분노를 참지 말라. 다만 분노의 기술을 익혀라. 분노는 나와 상대 그리고주변을 불태우는 에너지다. 때문에 분노의 기술을 모른다면 자신과 상대 그리고 주변의 삶이 허무하게 소모될 것이다. 분노의 기술을 익힌다면 분노는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 마치 자동차 엔진에서 기름을 불태워 운동 에너지로 전환시키듯 분노의 에너지는 또 다른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다. 물론 분노의 에너지보다 행복과 즐거움이 에너지 전환 효율이 훨씬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


분노의 기술에서 내가 알고 있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분노의 대상을 명확히 할 것
막연한 분노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다. 가장 쓸모없는 분노 중 이런 것이 있다,

'왜 나는 이런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일까?'
'나는 왜 이렇게 무능한 것일까?'
'세상이 너무 싫다'

첫 번째 분노는 당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분노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분노가 아니라 현실을 받아 들이고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두번째 분노는 당신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첫번째 분노와 같다. 세번째 분노는 해결할 방법도 싸워야 할 대상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분노다. 이런 분노는 쓸데없고 인생을 탕진하는 분노다. 대상을 명확히 할 수 없는 분노는 소중하고 유일한 자신의 인생을 그냥 소모할 뿐이다.


2. 분노의 결과를 생각할 것
타 인의 분노에 동조하든 스스로 분노하든 자신의 분노를 외치든 항상 분노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이 그러하듯 분노 또한 반드시 그 결과가 있다. 만약 분노하는 중에 이후에 벌어질 일을 생각할 수 없다면 분노는 제어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분노의 기술은 그 결과를 예측할 때 빛을 발한다. 분노하여 그 순간 욕구를 해결했지만 이후를 알 수 없다면 그것은 또 다른 분노를 가져 온다. 세상에는 정당하게 분노했다며 이후 결과에 대해 또 분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감옥에 갖혀 있는 사람들 중 다수는 정당한 분노에 대해 세상이 인정하지 않았다며 또 분노한다. 그들 중 진정 억울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자신을 결코 인정하지 못한다.


3. 책임질 수 있을 것
분 노의 결과를 예측한다면 그것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분노해도 좋다. 이기적인 분노는 그 책임을 고려하지 않는다. 책임질 수 없는 분노는 개인적이며 이기적이다. 오직 자신의 분노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러한 분노는 타인의 동조를 얻을 수 없다. 고립된 분노의 결과는 자기파멸이다. 모두가 언제나 정당한 분노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두가 자신의 분노에 대해 책임은 질 수 있다. 그 책임은 자기 생명의 소멸일 수도 있다.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분노하여 일어서고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부지기수다. 안중근의사가 태연한 마음이나 호혜평등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히로부미에게 총격을 가했을 것 같은가? 그러나 그는 분명 자신의 분노에 대해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 책임은 분명 죽음이었다. 위대한 사람의 예를 부담스러워하지 말라. 우리의 일상도 별로 차이가 없다. 분노의 순간 우리는 그 결과가 어떠할 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지 알지 못한다. 다만 위대한 사람과 차이가 있다면 우리들은 분노에 대한 책임을 분노 이후에 생각한다는 점이다. 정당하지 못한 분노였다면 즉시 사과해야 한다. 그것 또한 분노에 대한 책임이다. 분노를 계속 유지하든 사과를 하고 대가를 치르든 둘 다 분노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


4. 끝을 볼 것
어 설프게 분노하지 말라. 한 번 분노했으면 끝을 봐라. 분노의 대상이 사라지거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분노하라. 대상이 사라지지도 않고 문제가 해결될 수도 없다면 분노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이 또 다른 분노로 그 대상이나 문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나오면 동조하라. 분노를 했으면 그 대상과 문제가 사라질때까지 끝을 봐라. 자신을 사랑한다면 한 번 분노한 것에 대해 가볍게 포기하지 말라. 그 분노와 대립하고 그 분노를 분석하고 그 분노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 들여라. 가벼운 감정으로 분노를 받아 들이지 말라. 분노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다. 기본을 지킬 때 인간은 정말 인간답다. 때로 분노하고 때로 행복해 하는 자신을 돌이켜 보라. 무엇 하나 끝이 없는 자신을 생각해 보라. 변화없이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


5.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것
효 과적인 다른 방법을 생각하라. 대화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려 노력하라. 가능하면 분노의 감정을 사용하지 말라. 다른 효과적이고 훌륭하며 과격하지 않은 방법이 있다면 그걸 선택하라. 분노는 인내심의 끝을 의미한다. 인내심은 사회적 훈련이다. 내 희생을 감내하고 견디는 방법과 요령이다. 인내심이 다했을 때 우리는 분노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내심을 더 크게 만들어라. 대화, 이해,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인내심을 위한 좋은 원료가 된다. 분노는 최후의 방법이다. 최후의 방법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반면 분노 이전의 방법은 여러번 사용해도 되고 실패해도 관계없다.


'참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조언과 '필요할 때 분노하라'는 두 개의 조언은 모두 적절하지 않다. 언제나 참는 것은 또 다른 희생과 모순을 낳는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가 필요할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 분노할 때 누가 그것을 구분하여 분노하는가? 분노하라. 그러나 기술적으로 하라. 다섯 가지 원칙은 분노하지 않는 지금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정작 분노가 시작되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분노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하찮은 것에 분노하는 지리멸렬한 삶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from : 이구아수 블로그)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