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션샤인 - 기억으로의 존재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고 해서 과연 존재 하는 것인가?

라는 명제를 생각하게 하여 주는 영화이다
첨 나도 짐캐리의 코믹을 기대했지만 가면 갈수록 이해 할수 없는 전개와 갈수록 심각해지는 내용으로 당황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다운 받은지 1달이 넘었으므로 지우기전에 한번 보자는 일념으로 끝까지 봤다.
후회는 안되는 영화라는 결론을 봤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언젠가는 기억의 파편에서 하나의 유추로써 기억해 낼뿐.
자신이 기억에 대한 자신감마저 없다면 그 기억은 희미한 몽상과 같다고 생각이 된다.

어딘가 보았지만 기억을 못한다.
의학적용어로 데쟈뷰라고 하지만 과연 그런것도 믿을 수 있겠는가에 대한 회의로 까지 만드는 영화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기억을 소거하는 것을 그렇게 할수도 있겠다는 과학의 수준까지 왔다.
또한 멀지는 않지만 곧 다가올것이라고도 기대도 하고 있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지운다는 것은 얼마나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할것인가?
자기의 실수와 이별 실패 등으로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술을 마시고 다른 일에 집중을 한다고 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며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그 지꺼기는 평생을 간다고 볼수 있다.

그런면에서 원치 않는 기억을 지원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그러나 삶은 그러한 것들로 채워진다.
삶은 항상 성공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실패만 있었던것은 아니다.

자기도 기억하지 못한 성공과 실패는 항시 있었으며 그 것들은 더 큰것에 의해 잊혀질 뿐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실패를 했지만 이 실패를 덮어줄 성공을 기다리며 아품을 치유할 사랑을 기다린다.

어쩌면 종교라는 것도 죽음을 기다리기에 준비하는 곳이 아닐까?

결국은 사람은 유한한 시간에 산다.
인간이 몇백년을 살았다는 증거도 없으며 들은 적도 없다.
백년을 넘기지도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어간다.

내 생각으론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과거를 쌓아 가면서 현재를 누리고 미래를 꿈꾼다.
그 과거가 아픈 과거이든 자랑스런 과거이든 현재를 만들게한 바탕이다.
물론 이 현실이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대다수일것이다.
그러나 그런과거도 내 자신의 한 부분이면 부정할수 없는 자신의 결과이다.

그러한 결과를 부정하는 기억의 말소는 어쩌면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길이 아닐까?한다
제일 두려운 것은 한달에 3번씩 자신의 기억을 지울려고 하는 부인처럼 자기자신의 자존감을 버리고 그저 편안한 현실을 살려는 사람이 실제로 늘어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