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서관을 본격적으로 이용한것이 91년 가을이다.
울산 경상일보에 남부도서관이 가을에 개관하는데 경축하는 내용이었다.
그전에 중부도서관이 있었지만 어딘줄도 모르겠고 집이 공업탑이라 버스타기도 귀찮아서 여러가지로 무관심해서 그냥 있다가 신문을 보고 부쩍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학기 개강하고 한 보름지나서 문득 그 생각이 나서 가 보니 막 정돈하고 좀 어수순한 분위기였다.
그 때부터 나의 책사랑은 시작되었다. 물론 내가 이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목적의식을 가진것이 이때부터인거 같다.
이 때부터 정말 6개월간은 책과의 씨름이었다.
어느듯 정신 차리고 나니 92년 봄이었다.
정말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물론 그때 읽었던 책이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몇권없다. 반지의 제왕이나 영웅문시리즈 추리소설류. 여러가지 잡다 상식책들....
그 덕분인지 겨울되니깐 다독상이라고 도서상품권을 한장 주더라.
그 때를 내 친구들은 이렇게 회상하더라.
이넘이 학교에는 나오는데 맨날 자기혼자 있고 책 읽으러 다니고 발표나 말하는거 보면 자기들하고 생각이 다른거 같아 별 이상한넘 다있네 하고 생각했단다.
그러다 보니 학점은 당연지사...
남들은 내가 책을 많이 읽으니 점수 잘 받을줄 알고 있는데 난 외우는거에 잼병이고 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수학은 좀 했다>) 거의 시험때에도 책을 읽은적이 많았다.
졸업하고 보니 학점 3.02 이더라..
군대 제대하고 취직하기 위해 있는 동안에도 컴퓨터 오락에 빠져 있었지만 그래도 책은 좀 읽었다.
그러다 회사생활을 좀 하다보니 책과 오락 술 회사 이 네가지가 벅차더라. 그래서 3가지로 줄였는데 책이 빠졌다.
그러다 내가 백수가 되어 있는 작년 부터는 책을 본격적으로 양이 아닌 질로 읽기 시작했다,
이제는 책을 읽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한 지경도 있었다.
또한 책들 중에서 다이제스트를 제공하는 도서사이트가 있어서 그곳에서 다이제스트를 읽는데 그런대로 읽을만하지만 역시 핵심이라는 것도 살이 없으면 단편적인 지식에 그친다고 10만원 회비내고 알아냈다.
각설하고 (할말 다하고 각설하고?) 그 대학친구 빼놓고 난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읽는다고 회사나 지금 다니는 학원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왜냐고 말하는 내가 어색하게 만드는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도서관에 간다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내가 학생이냐? 아니면 뭐 고시공부하냐? 라는 답으로 귀결이 된다.
그러면서 책 빌리려 간다고하면 무슨책이냐까지가 궁금증 대상이다.
그 다음 무슨책이다 하면 (난 책 읽는것이 어떤 분야라고 딱히 정하지 않는다. 어떤때는 요리책도 빌리고 인라인스케이트 책도 빌리고 바둑책 요리책 컴퓨터책 철학책 시집 소설 인문학 일본어 중국어 영어 판타지 무협 연애 법학 등등등... 특정분야가 없는데 최근에는 실용서나 인문학 컴퓨터 책을 주로 본다.) 그 다음 그런것도 읽냐고 하는 분위기가 된다 -_- ;
정말 그러면 말하기가 싫어진다. 특히 내 나이가 장가가야할 나이인데 책읽는다면 무슨책이냐? 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
정말 사교육 몇조씩하는 나라이냐고 되묻고 싶을 정도이다. 난 지금의 학생들의 책읽기 습관도 지식차원에서 공부하기에 읽는 분야도 특정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이된다. 그러니 대학 졸업하는 순간부터 거의 99%는 책하고 담쌓고 지낸다.
공부를 좀 신경쓰는 내동생도 영어공부만하지 다른 중요한 책들은 거의 읽지 않는다.
내가 다른 글에서도 말하는 꺼지만 이런 이중적인 나라에서 정말 신물이 날려고한다.
이런꺼까지 거짓말을 해야하다니..
정말 책을 평소에 열심히 읽고 그 것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여 실행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나도 컴퓨터 16년이지만 나도 첨에는 인터넷이 발달할때 책을 놓았었다. 정말 책에 나오는 지식은 인터넷에 있는 줄 알았다.
그러다 3년이 지나자 비로소 알았다,
인터넷에서 배운다는 것, 정말 헛깨비다. 아무런것도 남지를 않았다. 인터넷은 지식이지만 결코 지혜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2년 전부터 인터넷과 책을 병행하여 독서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보다는 블로그에 중점을 두고 독서를 하고 있다, 요즘은 거의 십년된 독서보다 더 알차다고 생각이 되고 있다. 읽기만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는다. 읽으면서 생각하고 표현하라.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이다.
책좀 제대로 읽자
그리고 책 읽는 사람 이상하게 보지좀 마라. 내가 컴광에 게임광인데 책을 읽는다고 하니깐 사람들이 이상하게 더 본다. 저런놈도 있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