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5일 제13회 LG스킬올림픽에서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 정·재계의 유명 인사들도 블루오션 전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블루오션이 뭐기에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흠뻑 빠져 있는 블루오션은 1990년대 중반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저술한 ‘블루오션 전략’이란 저서에서 처음 언급됐다. 발표 당시 ‘최고의 경영전략’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교수와 경영 컨설턴트 사이에서만 맴돌았다.
그러나 올 3월 번역본이 나오고 진장관이 노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LG그룹에선 임원 대부분의 열독서가 될 정도다.
블루오션은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의 한 분야다. 김교수는 블루오션이 가치혁신을 통해 생겨난 새로운 시장이라고 정의한다. 블루오션 전략이란 기존의 경쟁이 심해 피투성이로 싸우는 ‘레드오션(Red Ocean)’에서 경쟁자를 이기는 데 집중하는 대신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남들과 구별되는 전략적 창의성과 독창적 가치로 새로운 상품이나 사업전략으로 고수익과 무한성장이 가능한 신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블루오션 전략은 흡사 한국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블루오션에 올인
=삼성전자는 정보통신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동디지털멀티미디어(DMB)폰, 3.5세대 이동통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애니콜 신화를 블루오션 시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우선 2006년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 DMB 단말기를 확산시키는 한편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존 PC 기반에서 탈피, 모바일 메모리·CPU, 복합칩 등 새 시장을 열어가면서 메모리·비메모리 분야의 절대 강자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DMB폰, 3.5세대 이동통신기술과 선행 서비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제2의 WCDMA 성공신화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특히 올들어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내세우며 허치슨, 버라이즌 등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와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인화·단결론’도 통신사업에 적용키로 했다.
금융권도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저마다 특화전략 수립에 나섰다. 비슷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무차별적인 고객확보경쟁을 벌이다 공멸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여신시스템 혁신, 소호대출 강화 등 저마다 블루오션 찾기에 나선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블루오션 사례는 위니아만도의 김치냉장고 ‘딤채’이다. 자동차 공조기술을 갖고 있던 위니아만도는 이 기술을 이용해 김치냉장고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카메라폰, MP3플레이어 등도 기존 기술들이 컨버전스를 거쳐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