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회의실이 아닌 시장의 진흙탕 속에서 나온다

2005년 10월 19일 수요일

전략은 회의실이 아닌 시장의 진흙탕 속에서 나온다 ( 오늘 예경모 모임입니다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10.19)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깊고도 직접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장군만이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전략은 상아탑의 살균된 환경이 아닌 시장의 진흙탕 속에서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전투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는 장군은 회의실에만 있는 최고 경영자와 비슷하다.

마케팅 전략은 독창성, 창조성, 그리고 사고의 대담성 등으로 판단되는 예술작품과는 달리 고객 및 경쟁자들과 접촉하는 그 지점에서 얼마나 효과적인가에 따라 판단될 뿐이다.


앨 리스, 잭 트라우트의 '마케팅 전쟁' 중에서 (비즈니스북스, 246p)







제대로 된 전략은 '회의실'이 아닌 '시장의 진흙탕' 속에서 나옵니다. 전쟁의 전략도 그렇고 마케팅 전략도 그렇습니다.

'전쟁론'을 쓴 최고의 전략가 클라우제비츠는 12세의 나이에 프러시아 군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는 예나에서 프랑스 군대에 포로로 잡히기도 했고,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베레지나강 전투에도 참전했으며 워털루 전투에서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의 공포를 잘 알고 있었고, 그의 전략적 개념들은 이런 자신의 실전 경험 속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전략가'가 될 수 있었지요.

나폴레옹은 포병장교 출신입니다. 당시 포병은 힘들고 더러운 곳이어서 귀족출신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귀족들은 화려한 군복에 멋진 말을 타고 근무하는 기병대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개념이 바뀌면서 당시 실제 전쟁에서 기병대의 역할은 거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포병이야말로 전쟁의 중심에 서있던 존재였지요.
나폴레옹은 이런 흐름을 잘 알고 있었고, 포병장교가 되어 강력한 포병대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34세에 황제에 올랐습니다.

힘들고 더러운 '시장의 진흙탕'을 피해 쾌적하고 편안한 사무실에 앉아 있고 싶은 것이 사람의 자연스런 마음입니다.
하지만 승자는 화려한 기병대를 택했던 귀족청년이 아니라 힘들고 더러운 포병대를 선택한 나폴레옹이었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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