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11.4)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11.4)

활을 쏘면서 활을 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목표가 꾸준한 흐름을 잃고 갑자기 흔들리게 된다. 검을 휘두를 때 검을 휘두른다는 사실을 의식한다면, 그대의 공격은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가 될 것이다.

궁사가 활을 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평상심에서 시위를 당기면 활은 안정을 찾게 된다. 검을 쓰거나 말을 탈 때도 마찬가지로 그대는 '검을 쓰거나' '말을 타서는' 안된다.

무슨 일을 하든 평상심에서 무심하게 한다면, 만사가 쉽고 부드럽게 풀린다. 그리하여 의식적으로 마음을 채우지 않을 때, 그대는 언제나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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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파슨의 '실패의 성공학' 중에서 (휘슬러, 204p)







학창시절 탁구를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납니다. '잘 쳐야지', '강하게 쳐야지'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탁구공을 치면, 번번히 네트에 걸리거나 멀리 날아가곤 했습니다. 어깨에, 팔에 힘이 들어갔기 때문이었지요
시간이 흐른뒤에야, 탁구를 잘 치는 방법은 평상심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일본의 한 검술인은 궁사가 활을 쏠 때 활을 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목표가 흐름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활을 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평상심에서 시위를 당겨야 과녁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선불교는 일본의 무사들에게 목표를 무시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승리 자체에 시선을 집중하지 않고 승리에 이르는 과정에 몰입함으로써 승리하려 노력했다는 겁니다.

목표를 무시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한다...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을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흔들지 않는, 평상심을 잃지 않는 자세가 목표 달성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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