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펀드 전망

이전/거시 증권 2008. 1. 1. 13:17
올 한 해 펀드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중국펀드’였다. 차이나 열풍에 이어 내년 펀드시장을 주름잡을 펀드는 무엇일까. ‘2008년 펀드시장 전망’을 발표한 7개 증권사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배분형 펀드’였다. 배분형펀드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차이나)처럼 한 국가가 아니라 여러 국가에 골고루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를 뜻한다. 다시 말해 ‘섞은 펀드(멀티 지역 펀드)’가 유망하다는 것.

① 브릭스펀드

증권사들은 ‘중국+a국가’에 포함하는 브릭스펀드를 내년 투자 유망한 해외펀드 1순위로 꼽았다. 박진용 삼성증권 상품지원센터 과장은 “10월 이후 중국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홍콩H주식이 20%이상 빠져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며 “다만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 함께 투자하는 브릭스펀드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3개월간 중국 증시 조정으로 중국펀드가 손실(-1%)을 입는 동안 인도 증시는 20% 가까이 올라 브릭스펀드는 10%대의 수익을 올렸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유망 펀드로 ‘신한BNP봉쥬르브릭스펀드’와 ‘슈로더브릭스펀드’를 추천했고, 동양종금증권은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자1호’, 우리투자증권은 ‘슈로더브릭스펀드’를 각각 추천했다.

② 아시아신흥시장펀드

올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인도·중국에 이어 51%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브릭스에 이어 아시아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기대수익률이 내년에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세안 회원국에 투자하는 NH-CA자산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은 연초 이후 39%의 수익을 올렸고, ‘피델리티아시아주식펀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도 6개월간 15%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③ 동유럽펀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펀드는 ▲고유가 등 원자재 강세와 ▲달러 약세 ▲고(高)성장이라는 세 가지 이슈를 모두 충족하는 펀드로 꼽힌다. 주로 러시아에 50% 이상 투자하고, 폴란드·터키 등 동유럽 국가에 나눠 투자하며,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특히 원자재 에너지 관련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고스란히 기업 이익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 내년 IMF(국제통화기금)가 전망하는 경제성장률은 러시아(6.5%)·폴란드(5.3%)·터키(5.3%) 등 5%를 웃돈다.

추천펀드로는 동양종금증권이 ‘우리CS이스턴유럽주식1호’를, 우리투자증권이 러시아에 투자하는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를 꼽았다.

④ 중동·아프리카 등 프런티어마켓펀드

동유럽과 함께 중동·아프리카 등 예비 신흥시장을 뜻하는 ‘프런티어마켓’은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풍부한 오일달러가 인프라투자와 소비로 이어져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올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두바이·오만 등 중동지역 증시는 25~40% 가까이 올랐다. 중동·아프리카에만 투자하는 JP모건자산운용의 ‘JP중동·아프리카주식형펀드’가 올 7월 출시된 데 이어 최근엔 신흥 유럽국가에 중동·남아프리카 지역을 섞은 ‘EMEA(Emerging Europe, Middle East Africa) 펀드’들이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펀드’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EMEA주식형펀드’, NH-CA자산운용의 ‘아프리카ME이머징EU플러스주식형’이 대표적이다.

이병훈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EMEA 국가들의 성장성은 매우 높지만, 종목의 유동성이 부족하고 아직 검증된 성과가 없어 위험이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처럼 국가를 지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투자 유망한 글로벌 지역에 발빠르게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형펀드들도 내년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⑤ 섹터펀드는 아시아인프라펀드

펀드자산의 일정부분을 투자할 것을 권하는 섹터펀드로는 아시아인프라펀드가 가장 많이 꼽혔다. 올해 인프라펀드 성적을 보면, ‘CJ Asia Infra 주식1-A’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 6개월 수익률이 20%대로 높았지만, ‘골드만삭스-맥쿼리글로벌인프라(자)1ClassA’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은 -6%로 저조했다. 내년에도 신흥시장 인프라시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가 여전히 유망하다는 것.

또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처럼 올해 26%대의 높은 수익을 올렸던 원자재펀드와 소비재펀드 중에서는 소위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 등보다는 ‘미래솔로몬AP컨슈머펀드’처럼 신흥시장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다고 펀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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