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펀드 => 국내는 울상 / 외국은 호조

이전/거시 증권 2008. 1. 1. 11:46
2006년 펀드시장은 ‘해외펀드의 약진, 국내펀드의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해외펀드 투자금은 20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일부 지역 투자펀드는 50%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안겨주며 해외펀드 시대를 활짝 열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국내증시 부진으로 울상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올해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실망스런 국내 주식형펀드=21일 현재 385개 주식성장형펀드는 평균 -0.0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수익은커녕 원금까지 까먹은 셈이다. 작년 50%대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정 지수에 연동돼 수익이 발생되는 인덱스펀드가 평균 4.86% 수익률로 주식형펀드를 훨씬 앞질렀다. 주식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은 각각 3.52%와 3.02%의 평균 수익률로 성장형펀드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펀드별로 상반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중소형주 투자펀드가 하반기 강세를 보이며 상위권에 올랐다. 동양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이 연초 이후 16.02%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5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유리스몰뷰티주식’은 10.68%의 수익률로 3위에 올랐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던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펀드’가 연말 부진에도 불구, 10.68%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반면 2005년 펀드시장을 석권했던 미래에셋운용의 대형펀드들은 부진했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은 10% 넘게 원금을 까먹어 최하위권으로 떨어졌으며, 펀드 규모가 2조원이 넘는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 역시 -3.47%로 유형 평균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해외펀드, 내년에도 올해만큼만=올해 해외펀드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대부분 지역에서 수십%의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중국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역외)펀드 가운데 ‘피델리티중국포커스펀드’가 74.63%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 역시 65.52%의 수익률을 보인 ‘HSBC중국주식형펀드’였다. 이밖에 투자지역별로 인도네시아·라틴아메리카·브릭스·동유럽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높은 수익을 안겨다줬다. 섹터별로는 금·귀금속 섹터, 천연자원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20~3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원금을 까먹은 해외펀드도 있다. 일본투자 해외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일본증시 중소형주 투자 펀드의 경우 최대 23%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원화 환율변동이 심해지면서 해외펀드 가입 때 환헤지 여부도 수익률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 환헤지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달러화와 엔화로 투자되는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6~10%의 환차손을 입은 반면, 유로화로 투자되는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에는 3% 정도의 환차익을 거뒀다.

◆채권형펀드, 수익률 개선됐지만…=2005년 금리 급등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채권형펀드는 올해 금리안정으로 강세를 보였다. 콜금리가 한 해 동안 꾸준히 인상됐지만 시장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중단 등으로 채권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평균 1.86% 수익률에 그쳤던 채권형 펀드는 올 들어 5% 가까운 수익을 거두고 있다. SH자산운용의 ‘Tops적립식채권1’이 6.18%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작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작년 말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51조4319억원이었지만 올 들어 한때 48조원까지 감소하다 최근 다시 50조원을 회복한 상태다.

◆다양화된 펀드상품 =펀드 상품 유형도 다양해졌다. 올해 가장 이슈가 된 펀드 상품은 단연 사회책임투자펀드(SRI)다. 헤지펀드에 불과하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일명 장하성펀드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고 하반기에만 6곳의 운용사가 SRI펀드를 선보였다.

또 대안상품으로 글로벌부동산펀드가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안겨다 주면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실물펀드, 한우펀드 등 다양한 펀드 상품들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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