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인터넷 검색

저는 보통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책을 읽다보면 가끔식 궁금한 단어가 생기면 한번씩 컴퓨터를 켜거나 사전을 찾아봅니다.
흔히 많이 쓴  단어일지라도 갑자기 궁금할때가 생기고 또는 외국문화같이 생소한 문화의 바탕이 되는 것들은  가령 어떤 냄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대충 어떤 비슷한 냄새가 나는지 인터넷을 검색을 하곤합니다.
 
특히 오늘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여자들 몸에서 게워 낸 오물과 오데콜론 냄새가 났고...'
라는 부분에서 오데콜론이 어떤 향수의 종류인지를 모르면 그리스풍의 이 문학에서 풍겨나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수가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요즘생긴 인터넷은 옛날 그냥 사전에서 나오건 안나오건 단순히 텍스트로만 전해지는 해설보다는 좀더 이 오데콜론이라는 향수가 어떤 것인지 좀더 자세한 것들을 찾을수 있게 함으로써 기회가 옛날보다 좀더 문학을 더 깊게 들어가게 할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볼수가 있습니다.
 
물론 문맥에서 그 어떤 냄새를 유추를 할수 있겠지만 이 부분처럼 전후 아무런 설명과 부연관계가 없는 관계에서 단지 이 오데콜론이 상징하는 부분은 이 고유명사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면 문학에서 주는 어떠한 암시나 이부분 같이 이 오물과 향수라는 그 대비되는 것을 이용한 은유와
 
조르바가 살았고 겪었던 그리스의 독립시기를 통해 젊었던 조르바의 장님과 같은 직선적인 혈기가 어떻게 퇴색하면서 둥근둥근하고 유들한 인생관으로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짐작을 가능케하는  배경지식도,
인터넷으로 충분히 검색할수 있습니다.
 
단지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 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의 문학이 한 사람의 인생관과 그렇게 만든 사회의 시대상의 아픔을 같이 공감을 하면서 그 인간상이 펼져지는 여러행동들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얼마전에 영국의 어떤 노부인이 평생 약 2만5천권의 책을 읽었다는 기사가 떳더군요.
근데 덧글에서 저에게 갑자기 영감을 준 덧글이 있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몇십년간 아무생각 없이 몇만권을 읽는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라는 말에 저는 저의 독서법을 다시금 되돌아돕니다.
 
조르바가 어떤 배경에서 성장을 했고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그 시대적인 배경을 모르고 그 사람의 자유로움을 동경한다든지 그의 비기독교적인 언행을 어떻게 이해한다고 말할수 있으며 어떻게 그 사람을 비난할수가 있겠는가?
 
물론 비난은 할수도 있고 동경도 할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아니지요.
 
철학의 인간의 사상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역사는 인간의 사상의 결과들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문학은 이 모든것들의 3D를 포괄한 모든것의 집합체라고 하더군요..
 
즉 아무리 철학을 잘 알고 있던 임마누엘 칸트도 인간적이고 문학적인 사랑을 단순히 이성적으로 사랑을 이해할려고 하다가 사랑을 놓친 것과 같이 문학에서의 인간상은 논리적으로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다라는 명쾌한 답이 없기때문에 최대한 그 인간내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사상적 배경과 그 주인공이 살고 있다는 배경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단순히 책에 있는 텍스트에 만족을 하고만 있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하나 읽는데 무슨 그렇게 절차가 그렇게 많냐?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문학책을 교과서 공부하듯이 공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과 좋아하여 그것을 업이나 전문직으로 삼는 것은 엄연히 다를수도 있지만..
 
저는 이 것을 책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집안사정을 알고 싶다고 하거나 살아온 과정을 알고 싶어하는 것과 같이 어떤 문학책을 좋아하고 즐겁게 읽는 다면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의 서평을 찾아보거나 그 배경지식을 알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지식검색을 하거나 심지어는 그 문학적인 배경인 도시를 찾아가거나 어떠한 건물을 투어형식으로 찾아가게 되는 것도
그 책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시대에는 정말 책이 많이 나옵니다.
신문을 보다보면 책에 대한 광고도 많고
도서관이나 서점을 한번 들리다 보면 화려하고 산뜻한 이미지의 책들이
나를 기다리듯이 단정하게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얼릉 똥차를 치우듯이 앞선 책들을 빨리 읽게 됩니다.
 
물론 빨리 읽어야 할 책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책에게만 시선이 갑니다.
한번 읽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내가 한번 읽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게 할만큼 다시 읽게큼 하는 어떤 마력이 그 제대로된 책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책장을 덮었을때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책.
10년이 지났을때 이 때를 기억하게 하고 다시금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 하는 책...
 
그러한 책들은 대부분 사전과 친합니다.
급하게 지나갈려고 하는  길은 그 목적외에는  어떠한 화려한 꽃들이 있더라도 관심이 없지만
애정을 가지고 산책을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길은 작은 돌멩이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닢의 속삭임에도 감동이 일어납니다.
 
 
그냥 지나가는 길같이 북리스트에 올리기만 해도 되는 책이 아니고
돌멩이 하나에도 신경을 쓸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는 책..
 
그게 저는 고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만 조르바를 읽으면서 생각된대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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