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ma7 Life

20년 뒤 한국은 지금보다 더 잘살고 있을까요 아니면 못살고 있을까요? 20년 뒤 당신은? 예측이 쉽지 않은 미래의 문제입니다.

그러면 지난 이야기를 해볼까요? 왜 TV속에 비치는 한국의 어린이들은 해맑게 웃고 있는데, 북한이나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굶주림 속에 허덕이고 있게됐나요?
지난 40여년간 한국은 '경제기적'을 이루었는데,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은 왜 여전히 빈곤에서 탈피하지 못했을까요.

경제평론가인 찰스 윌런은 '부자 나라들'과 '가난한 나라들'의 특성에 대한 질문들을 던져보면, 어느 정도 그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개발도상국(후진국)이 시장경제를 도입했는가. 생계형 농업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산업화를 추진하고 수출을 강조했는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들이 그 수출품들을 구입해주었는가. 교육 등 인적자원 개발에 관심을 갖고 투자했는가.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과거 이 특성들에 모두 해당이 됐고, 이렇게 노력한 결과 세계 역사상 '예외적'으로 후진국에서 벗어나 지금 선진국의 문앞까지 왔는지 모릅니다. 다른 많은 후진국들은 이런 노력을 쏟지 않았거나, 쏟았더라도 운이 없었겠지요.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이런 방식으로 유추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가 '부자 나라들'의 특성을 지금도 갖고 있다면,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제는 다시 '가난한 나라들'의 특성을 갖게 됐다면, 다시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겠지요.

개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의 '특성'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면, 그 원인이 보입니다.
그러면 '지금의 나'는 왜 이 상황인지, '미래의 나'는 어떤 상황이 될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길'도 보이겠지요.

제가 아는 정치학자 한 분은 항상 '시뮬레이션'을 합니다.
정치적인 문제가 터지면, "내가 책임자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세워 문제를 해결할까?"를 고민해보고 기록해둡니다. 예컨대 요즘처럼 '행남도 개발 의혹' 문제가 이슈가 되면,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까?"를 고민해보는 겁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간접경험'을 자꾸 쌓아보는 것이지요. 시간이 흘러 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도 자세히 체크합니다. 실제 책임자는 어떤 대책을 내놨는지, 내가 세웠던 대책이 적절했는지, 아니면 더 좋은 대책이 있었는지 정리해봅니다. 이런 시뮬레이션 습관 덕분인지, 그의 정국을 보는 눈은 매우 정확해 보입니다.

비디오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드라마를 그저 단순히 시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독이나 조연의 입장에서,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상상력과 직관력을 키운다는 겁니다.

이건희 회장은 또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직관력과 함께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강조한다고 합니다.
이공계 출신 CEO에게는 문학과 철학을, 상경계 출신에게는 이공계 전공자 못지않은 기술을 공부하라고 말합니다. 그 자신이 문과를 전공했지만 웬만한 첨단 전자제품은 직접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비즈니스건, 정치건 상상력, 직관력, 판단력, 그리고 전문 지식이 중요합니다.
전문지식은 꾸준한 학습을 통해, 그리고 상상력, 판단력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습관'을 통해 키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오전 7시면 실험실에서 회의를 시작합니다. 실험과 강의 등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밤 11시에 그날의 연구 결과를 정리합니다. 취침은 밤 12시. 잠자는 시간이 하루 4시간인 셈입니다.

경제도, 외교도, 정치도 무엇 하나 시원스레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황교수의 연구성과는 우리에게 답답함을 뚫어주는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언론에 너무 많이 나와 혹시 연구에 지장을 받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그의 '사는 모습'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충청도 '깡촌'에서 땅 한마지기도 없이 5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가 명문 대전고에 입학했고, "등을 바닥에 대고 자지 않겠다"는 다짐하에 공부에 매달려 서울대에 입학했습니다. 서울의대도 갈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홀어머니가 키우시는 황소 생각에, 소 전문가가 되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서울대 교수가 되었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잇따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그의 '최선을 다하는 자세' 때문일 겁니다.
고등학생 때는 "등을 바닥에 대고 자지 않겠다"는 각오로 공부에 매달렸고, 교수가 되어서도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연구에 매달렸던 그의 자세가 '오늘의 황우석'을 만들었을 겁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각오'로 일에, 공부에 매달리고 있습니까?